콘텐츠 관리 시스템, 즉CMS(Content Management System)는 웹사이트의 뼈대다. 따라서 오픈소스 CMS를 선택할 때는 웹 저작과 협력, 문서 관리가 가능한 탄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또 관리와 디자인을 위한 도구도 들어 있어야 한다.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웹 CMS
기업용 시장 조사 전문 회사인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캐서린 리디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픈소스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오픈소스 CMS의 문호도 열리고 있다.
리디는 “현재 기업들은 오픈소스 CRM을 과거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선택권이 더 넓어지기까지 했다. 10년 전에도 이런 프로젝트가 있긴 했지만, 상업용으로 쓰기에는 선택권이 지금과 같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대기업의 경우 상업적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 이는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대신 평판이 좋은 서비스 파트너로부터 애드온과 맞춤형 코드, 업데이트, 지원과 같은 기능을 상업용 패키지로 조달하곤 한다.
중견 기업들은 오픈소스 CMS를 구축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팀을 직접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리디는 “대기업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기술 팀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은 드루팔(Drupal)을 비롯한 오픈소스 CMS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CMS의 가격 효율성에 매력을 느낀다. 상업적 지원을 위한 계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자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개발자를 채용하거나 두루팔이나 줌라(Joomla) 디자인에 특화된 소규모 IT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협력한다.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CMS: 워드프레스, 드루팔, 줌라
현재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웹 CMS 툴은 줌라(Joomla )와 드루팔(Drupal), 워드프레스(WordPress)다.
공개 블로그나 뉴스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는 웹사이트라면 워드프레스가 최고의 선택이다. 워드프레스는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블로깅이나 뉴스가 주된 목적이 아닌 웹사이트를 만들기는 조금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펩시는 매달 좋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수백 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마케팅 켐페인인 ‘펩시 리프레시 에브리씽(Pepsi Refresh Everything)’ 블로그에 워드프레스를 활용하고 있다.
워드프레스 소프트웨어는 수백 명의 커뮤니티 소속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가장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거나, 워드프레스 설치를 지원하는 웹 호스팅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워드프레스에는 웹사이트에 쓸 수 있는 수천 개의 플러그인과 테마가 있다. 또 많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지원 포럼과 ‘WPLift’ 같은 학습 사이트가 있다. 따라서 문턱이 낮다. 현재 워드프레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테크크런치(TechCrunch), 펩시 리프레시(Pepsi Refresh), 코메디닷컴(Comedy.com)을 들 수 있다.
드루팔은 더 발전된 형태의 첨단 CMS이다. 따라서 사용자 친화적이기보다는 개발자 친화적인 것이 특징이다. 드루팔은 워드프레스와 정반대다. 블로그에서 e커머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웹사이트에 적합하다. 그러나 개발자급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사용이 쉽다.

드루팔 CMS를 사용하는 파퓰러 사이언스 웹 사이트. CIO 코리아도 드루팔을 CMS로 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드루팔을 사용하기 위해 설치와 설정, 유지관리를 책임질 개발자가 필요할 수 있다. 드루팔은 다른 오픈소스 CMS 플랫폼과 달리 산업용 대형 웹사이트 구축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엔지니어와 개발자가 필요하다. 현재 설치와 설정, 디자인, 모듈 개발, 지원 등 드루팔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다.
드루팔에는 웹사이트 구축과 개선에 필요한 1만4,000개 이상의 모듈과 1,500개 이상의 테마를 갖추고 있다. 또 개발자 커뮤니티와 온라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원도 풍부하다. 이 밖에도 많은 온라인 포럼과 메일링 리스트, IRC 채팅 리스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만텍 커넥트(Symantec Connect),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 , 백악관(White House) 등이 드루팔 기반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오픈소스 웹 CMS는 줌라다. 워드프레스와 드루팔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는 웹 CMS이다. 다시 설명하면, 워드프레스보다는 정교하지만, 드루팔 같이 지나치게 개발자 중심은 아니다. 따라서 줌라는 중소기업에 가장 인기 있는 CMS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욱스브릿지 대학(Uxbridge College)는 클루 줌라 웹 디벨로퍼스(Qlue Joomla Web Developers)를 통해 줄라 기반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CMS다. 또 보다 복잡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도구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0만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마련돼있고, 2만여 명의 개발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사이트 개발에 쓸 수 있는 9,000개의 애드온이 있다. 줌라는 브로셔, 포트폴리오 사이트, e커머스, 블로그, 보안 로그인이 필요한 사이트 등 많은 형태의 웹사이트에 두루 쓸 수 있는 CMS다.
줌라 기반의 웹사이트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기업 및 기관으로는 IHOP(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s), 욱스브릿지 대학, U.S. 글로벌 체인지 리서치 프로그램(U.S. Global Change Research Program)을 들 수 있다.
어떤 오픈소스 웹 CMS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일단 시스템을 배치하고, 상업용 서비스 제공자나 IT 서비스 업체, 개발자들과 약정을 맺어 서비스를 받게 되면, 이게 오픈소스 CMS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리디는 이와 관련, “오픈소스 CMS는 상업용 CMS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라이선싱을 받지 않았고, 특정 코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라고 오픈소스 CMS의 장점을 강조했다.